일부 지방대학들은 공무원 양성이 목표인 학과를 만들어 공무원 시험에 대비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이런 학과에 다니는 학생들을 채널A가 직접 만났습니다. <br /> <br />학생들은 학벌을 따지지 않는 공무원 시험이야말로 가장 공정한 기회라고 말했습니다. <br /> <br />더깊은 뉴스, 윤수민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 이른 아침부터 땀을 흘리면서 운동장을 달립니다. <br /><br /> 가쁜 숨을 몰아쉬기도 잠깐, 기록을 확인하며 희비가 엇갈립니다. <br /> <br />[윤수민 기자] <br />"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학생들은 한 시간가량 매일 아침 이렇게 운동을 하는데요. 공무원 시험 합격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섭니다." <br /> <br />윗몸 일으키기에 팔 굽혀펴기. <br /> <br />이 대학에는 아예 경찰과 직업군인 양성을 목표로하는 학과가 설치돼 있습니다. <br /> <br /> 학생들은 9월 2일 치러지는 순경시험을 앞두고 당락에 중요한 체력실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. <br /> <br /> 따라하기도 벅찬 체력단련이 끝난 뒤 곧바로 이어지는 필기시험 준비. <br /> <br /> 한손으론 필기시험을 다른 한 손으로는 체력시험을 준비합니다. <br /> <br />[최현정 / 건양대 국방경찰행정학부 4학년] <br />"혼자 되게 불안해서 점심먹고 저녁먹고 하는 시간도 아까워서 점심만 먹고 저녁 안 먹고 하루에 한끼 먹어가면서 공부했어요" <br /><br />[문재인 대통령] <br />"중앙과 지방 공무원 1만 2천 명을 충원해 민생서비스를 개선하겠습니다." <br /><br />향후 5년 간 17만 4천 명의 공무원 증원이 예고된 상황. <br /><br />소방직 공무원 증원 소식에 1학년 학생도 시험 준비에 나섰습니다. <br /> <br />가뭄에 단비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섭니다. <br /> <br />[정상훈 / 구미대 소방학과 1학년] <br />"이번 11월에 잘하면 시험 치잖아요. 그래서 그거 준비하고 있습니다." <br /> <br />소방공무원 전담 학과를 개설한 이 학교에선 아예 2학기 개강을 한달 앞당겼습니다. <br /> <br />[신현승 / 구미대 소방안전학과장] <br />"대거 확충한다는 얘기를 듣고 요번에 정말로 좋은 기회다." <br /><br />알람이 울리자 서둘러 기숙사 방을 나서는 학생들. <br /> <br /> 삼각김밥 하나로 때우는 아침식사 대화주제는 온통 공무원 시험입니다. <br /> <br />[현장음] <br />“어제 원서접수 했어요.” <br />“우와 벌써?” <br />“너만 벌써지. 우린 벌써 2학년이야.” <br /> <br /> 이 학교는 학생들의 공무원 진출을 돕기 위해 '공무원 사관학교'라는 프로그램까지 만들었습니다. <br /> <br /> 방학 때는 수도권 거주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동두천 캠퍼스에 특강까지 마련했습니다. <br /> <br /> 과목은 모두 공무원 시험 관련입니다. <br /> <br />[현장음] <br />"잘하고 있어. 일단 2주 동안 평가한 것은 크게 내가 보니까 나쁘지 않은 것 같고…" <br /><br />의무적인 기숙사 생활, 그리고 하루 8시간 강의와 시험이 이어지는 등 실제 사관학교 못지 않게 엄격하게 운영됩니다. <br /> <br />이들에게 공무원 시험은 어떤 의미일까. <br /> <br />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지방대 출신에겐 공무원 시험이 공정한 경쟁을 보장받는 거의 유일한 길입니다. <br /> <br />[이현영 /동양대 공공인재학부 2학년] <br />"공무원은 학력 상관없이 점수만 되면 합격하고, 어느 대학 나오든 9급이면 9급, 7급이면 7급 이러니까…" <br /> <br /> 고생 끝에 소방관 시험에 합격한 성취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. <br /> <br />[정현철 / 동양대 (2017 소방공무원 합격)] <br />"새벽 1시까지 계속 공부하면서 편하게 잠을 못자니 몸무게도 공부시작하고 나서 10kg 정도 빠지고." <br /> <br /> 모든 공공기관이 지역인재 채용 30% 할당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도 지역 학생들에게 희소식입니다. <br /> <br />[이민서 / 건양대 군사학과 1학년] <br />"초등학교 때부터 하고 싶다고 했으니까… 오늘이 끝이라 생각하고 있는힘 다 짜서 할 수 있는만큼 하고…." <br /> <br />공무원이라는 꿈을 쫒아 청춘을 반납한 이들의 도전은 오늘도 계속됩니다. <br /> <br />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. <br /> <br />soom@donga.com <br />연출 김지희 최승희 <br />글·구성 전다정 장유경 <br />그래픽 김민수 양다은
